(서울=연합인포맥스) 김명선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내내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이 순매수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태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개월간 9천9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3개월간 누적으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에 비해서 최근 들어 다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잇따른 순매도에서 벗어나,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재확인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7월까지 5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1월에 1조9천567억원 순매수하고 2월엔 1조5천566억원 순매도했으며 3월에 7천467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4월에 1조439억원 순매도하고5월엔 8천100억원을 순매도, 6월에도 1조5천797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간 바 있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6월 기자간담회에서 주요국 통화정책변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무역분쟁 확대 등으로 취약 신흥국 불안이 더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7월말, 8월초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고 매수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A 외국계 은행 부장은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중국 증시 비롯해 아시아 증시 투자 심리 좋아지고 위안화 약세 이끌 추가 재료 없어 달러-원 환율도 따라갔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상하이 지수, 선전 지수, 홍콩 항셍 지수 보면 오히려 추가 관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승세 보였다"며 "7월 말 이후부터는 오히려 매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차트 보면 알 수 있듯이 휴가 시즌에 레인지 장이다"라며 "위안화와 중국 증시 모니터링하면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 투자 심리 개선됐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터키, 러시아발 정치 불안 주목돼 글로벌 위험 선호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아시아 환 심리 롱으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일(9일)엔 외국인들이 2천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최근 들어서 지난 6월에 비해서는 투자 심리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 매수세 전환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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