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출시 앞둔 민감한 시점에 발생"..애플, 논평 요청에 함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내달로 예상돼온 애플의 가을 신제품 출시가 최근 발생한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 컴퓨터 바이러스 오염 사건으로 지연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TSMC는 직원 실수로 발표된 일부 생산 라인의 바이러스 오염으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공정에 차질을 빚었다.

회사 측은 6일을 기해 생산이 100%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퀄컴 등에대한 선적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타이베이에 있는 마켓 인텔리전스 앤드 컨설팅 인스티튜트의 리청화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SCMP에 "TSMC 첨단 설비의 일부가 올해분 아이폰용 시리즈 A 반도체를 생산해왔다"면서, 따라서 애플 신제품 출시에 영향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SCMP는 바이러스 오염이 애플로서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연례 신제품 출시가 내달로 일반적으로 예상됐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더욱이 애플이 지난주 시총 1조 달러를 처음 기록한 후의 신제품 출시란 점에서도 회사가 민감할 수밖에 없을것으로 관측했다.

갭 인텔리전스의 제이슨 배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번에 최대 3개의 아이폰 신모델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아이패드와 애플 워치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왔다면서, 이들 모두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TSMC로부터 공급돼왔다고 말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해도 일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TSMC도 바이러스 사태로 9월 말까지 반도체 선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말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배리는 "반도체 생산 지연 충격이 심각하지 않다고 해도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라면서 "이로 인해 (애플의) 가을 신제품 라인 업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애플이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TSMC 대변인도 회사 공식 성명 외에는 언급하길 회피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만 투자 컨설팅사 퀀텀 인터내셔널 코프의 존 브레벡 선임 어드바이저는 그러나 TSMC가 이번 사태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명성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화면이 깜빡거리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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