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환율에 이어 국제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LPG 공급가격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이 늘어나면서 가스업계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LPG 가격의 증가분이 국내 LPG 공급가격에 모두 반영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10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8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전월 대비 ㎏당 44원씩 인상 조정됐다.

이에 따라 SK가스의 8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991.4원/㎏, 산업용 프로판은 998원/㎏, 부탄은 1천383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E1의 8월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989.8원/㎏, 산업용 프로판은 996.4원/㎏, 부탄은 1천382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초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던 국내 LPG 공급가격은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 3달 동안 ㎏당 118원이 인상됐다.





(※지난 1년간 국내 LPG 공급가격 추이,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국내 가스공급업체들은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에 국제 LPG 가격과 달러-원 환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지난달 8월분 국제 LPG 가격(CP)을 톤당 25달러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지난달에는 장중에 연중 고점인 달러당 1천138.9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요인도 국제 LPG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된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시작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77.28달러의 연중 고점을 달성하고 현재 배럴당 7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국제 LPG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LPG 가격이 비수기인 하절기에도 올랐는데 성수기인 동절기에 돌입하면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국제유가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국제가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 기관이나 트레이딩 부서 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제 LPG 가격인상은 국내 가스공급업체의 매출을 늘리겠지만,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가스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가스공급업체는 다른 연료와의 가격경쟁력과 소비자들의 부담 등을 감안해 가격 인상요인의 일부만을 실제 가격에 반영해 왔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국제가스가격이 올라가면 매출이 늘어나서 외형은 일단 커진다. 6월부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실적이 본격적으로 좋아지는 것은 7~8월 인상분이 반영되는 3분기부터"라면서도 "국제가격이 오른 만큼 국내가격에 모두 반영한 것이 아니고 트레이딩에서 헷징하는 부분에도 어려움이 있어 실적이 확연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1은 지난해 4조4천82억원의 매출과 9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7.4% 늘어난 수준이다. 또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6조6천897억원과 영업이익 1천25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