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는 성숙한 인도 주식시장을 배워야 한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9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최근 인도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증시는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지난 10년간 인도증시와 중국증시의 행보가 크게 대조를 보인 것은 중국증시의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인도증시는 394% 올랐으나, 중국증시는 70%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리우 샤오쉬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와 비교할 때 인도는 훨씬 성숙하다. 리스크 감내 수준이 높은 외국인 기관투자자(FII)가 훨씬 많지만, 중국은 대부분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A증시가 매우 변동성을 보이고 금융위험에 민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연구원은 또 인도의 뭄바이증권거래소가 1875년 설립돼 아시아 최초였으며 중국에서는 최초 증권거래소가 1990년에 만들어졌다면서 인도증시의 역사가 길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인도는 수십 년간 대규모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FII 등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여러 과제를 수행했다. 여기에는 투자자들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증시 인프라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인도는 자유로운 자본의 흐름을 허용해 투자자들의 리스크 헤지를 위한 공매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국유기업 때문에 공매도가 쉽지 않다고 리우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인도에 비해 중국의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회계장부를 조작해 상장 후 이익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교통은행의 리우 쉐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도증시가 오른 것은 견조한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도 분석했다.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로 작년 4분기의 7%에 비해 크게 올랐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도 인도증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무역 긴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려고 했던 이들은 중국 대신 인도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애널리스트는 다만 A증시가 무역분쟁과 위안화 환율 변동성 때문에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인도 센섹스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37,000선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9일에는 38,000선을 한때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인도 센섹스지수(좌)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우) 일일차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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