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윤성현 기자 =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는 SK증권이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되파는 사모펀드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김신 사장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스페설리스트'가 되자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SK증권 사장 시절과 확연히 다르다는 게 SK증권 구성원의 평가다.

특히 김 사장은 직원의 의견을 듣는 가운데 주력인 부채자본시장(DCM) 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장점을 더 살릴 것을 주문했다.

SK증권은 그동안 '빅 이슈어(Big Issuer)'인 SK그룹의 물량을 기반으로 회사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의 SK그룹 물량을 받아내야 하는 가운데 고객사를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 사장은 아울러 친환경 금융을 포함한 대체투자 등 신사업 영역에서도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SK증권이 지난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그린본드 3천억원 인수를 맡은 것도 이와 같은 기조에서다.

지난 6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사장이 전례 없이 '사업경쟁력 강화'를 당부한 것은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SK증권의 새 주인은 J&W파트너스다. 사모펀드 특성상 늦어도 5년 안에 기업가치를 높여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김신 사장의 입장에서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려 SK증권의 몸값을 높여야 하는 게 지상과제인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가기 위해 앞으로 5년 안에 중소형 증권사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J&W파트너스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전망해 SK증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W파트너스는 조만간 유상증자를 통해 SK증권의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달 계열 분리 절차가 마무리된 후 자본 확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떨어진 신용등급도 다시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sh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