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성적표는 명암이 확실하게 갈렸다.

특히 예정된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게임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은 이번 분기 1천1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는 6억원 가량 올랐고 5분기 연속 상승세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힘입어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블루홀 산하의 펍지주식회사 대표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수입하고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펄어비스의 PC온라인 게임인 검은사막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 역시 선방했다.

넥슨의 이번 분기 매출은 478억엔(약 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고 영업이익와 순이익은 각각 160억엔과 322억엔으로 집계됐다.

'오버히트'와 '다크니스 라이지즈(Darkness Rises)'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낸 점이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PC온라인 개임은 한국 지역에서 '메이플 스토리' 호조 덕에 올랐다"며 "순이익은 155억엔의 환차익 영향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분위기가 싸늘하다.

매출액은 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정도 줄어드는 데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40% 이상 쪼그라든 622억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 시장의 전망치인 매출액 5천567억원, 영업이익 891억원보다 훨씬 낮다.

이에 증권사들 역시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는 추세다. 실적 발표 이후 넷마블을 커버하는 증권사 16곳 중 11곳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나 세븐나이츠2 등 주요 신작 게임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넷마블은 국내 1위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이자 자체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가 많기 때문에 마케팅비와 인건비도 그만큼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NHN엔터테인먼트도 게임 매출에서 울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어난 3천252억원이었지만, 게임 매출은 20%가량 줄었다. 게임 매출액은 9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지난 분기보다는 15.4%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의 비수가 영향과 게임 자체가 일부 줄었다"며 "하반기에는 신작 게임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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