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JP모건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부문에서 골드만삭스를 따라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월 JP모건으로 ETF 투자 자금이 무려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 밀려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4년 전에 시작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ETF 사업이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JP모건은 2014년 6월 처음으로 ETF 상품을 내놨으나 운용 규모가 10억달러로 불어나는 데 2년 이상 소요됐다.

JP모건보다 1년 늦게 ETF 상품을 출시한 골드만삭스가 18개월 만에 3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다.

신문은 JP모건이 상품을 잘 포장하지 못한 탓이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식 ETF 상품의 수수료를 1만달러당 9달러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라는 이름이 붙은 ETF를 스테이트스트리트가 내놓은 ETF와 같은 수수료를 주고 살 수 있는 점이 투자 매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신문은 JP모건이 상품을 복잡하게 설계해 수수료를 1만달러당 43달러나 부과했다면서 블랙록과 뱅가드 등이 판매하는 수수료가 낮은 ETF 상품과 경쟁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JP모건의 밥 도이체 미국 ETF 사업 부문 헤드는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ETF에 대해 "두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며 "구조가 생각보다 조금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수료를 낮추고 영업 인력을 확충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JP모건은 수수료가 18달러, 12달러 등으로 저렴한 ETF 상품을 내놨고 지난달에는 9달러인 유럽 주식 ETF를 출시했다.

판매 인력은 2015년 당시 2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16명으로 대폭 늘었다.

신문은 이런 변화가 효과를 냈다면서 7월 말 기준으로 ETF 자산 규모가 76억달러로 전년 대비 세 배로 불어났다고 말했다.

전체 ETF 자산 중 60%가 수수료 20달러 미만 펀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문은 JP모건의 기존 ETF들로도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자사 ETF 상품을 활용한 것도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JP모건 ETF의 월간 자금 유출입 규모와 전체 자산 규모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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