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가 발표한 7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5월에 판매 대수는 5.3% 증가했었다.

WSJ은 CPCA 자료의 신뢰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데이터에서도 판매 둔화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6월 신차용 보험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10.5% 급감했고, 장성자동차(그레이트월모터)의 7월 판매 대수는 21%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로 씨름하고 있지만 자동차 판매 부진은 그림자금융 규제와 같은 중국내 요인에 기인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살 때 대출에 크게 의존하는데 당국 규제로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면서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와 달리 중저가 자동차를 사려는 고객들은 비전통적인 경로로 구매 자금을 구할 수밖에 없는데, 당국은 이와 같은 대출을 규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융거래인 P2P 대출에 제동이 걸린 것도 지방도시 내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와 같은 고급차 판매는 양호하다. 부유층은 제조업체 계열의 금융사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 주가는 이미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장성자동차와 광주자동차 주가는 연초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길리자동차 주가는 37% 떨어졌지만 동종 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두 배 정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7월 판매 대수가 32% 증가한 덕이다.

하지만 WSJ은 지난 1~6월 판매 대수 증가율이 44%였던 점을 비춰볼 때 길리의 판매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자동차, 광주자동차 주가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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