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채권금리 수준을 언급한 뒤로 금리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다이먼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 수준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국채 금리가 5%까지 오르거나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하고, 이렇게 될 확률은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현지시간) "다이먼이 단지 자신의 운용북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반박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채권금리 상승이 JP모건의 실적에 이익이 되기 때문으로, 일부에서는 전하기 어려울 만큼의 무례한 용어로 그를 반박한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이전에도 강한 실질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조합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재무부가 4천억달러 이상을 차입해야 하며, 이는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되리라 예측했었다.

이런 JP모건의 주장에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도 동조를 보였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선물시장에서 투기 세력의 매도 포지션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이먼의 10년물 5% 주장에 대해 케슬러 투자자문의 책임자 로버트 케슬러는 "너무 경박하다(glib)"고 일축했다.

케슬러 투자자문은 기관의 미국 국채 포트폴리오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곳이다.

실제 다이먼이 10년물 5%를 언급한 것은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을 합한 명목 GDP가 증가율 5.4%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근거로 한다. 역사적으로 무위험 장기 금리는 대략 명목 GDP 성장률과 일치했다.

케슬러는 이에 대해 "명목 GDP가 5.4% 성장했더라도 이것은 지난 1990년대 이후로는 채권금리의 주요 예측 지표가 되지 못했다"며 "지금과 같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명목 GDP의 평균 추세는 3.98%이고, 10년물 국채금리는 평균 2.48%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로 오르기보다는 불가피한 경기 침체에 이르면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 공격적인 금리 하락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소시에테제네럴(SG)의 앨버트 에드워드는 다음번 경기 둔화로 채권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예상했다. 유럽과 일본에서 목격했듯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런스는 "확실히 케슬러는 국채시장에서 수십 년간 말 그대로 강세론자였다"면서도 "그의 헤지펀드 수익률은 현재 주요 채권 펀드를 능가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반기말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케슬러의 채권 펀드(Kessler Cornerstone Absolute Return Strategy fund)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간 4.1%의 수익률을 올렸다. 워싱턴 호이싱턴의 국채 펀드 수익률 3.4%와 핌코와 더블라인캐피탈의 관련 수익률 2.3%를 모두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볼 때 케슬러는 0.4%의 미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다런 세 개 펀드와 바클레이즈 채권지수(Bloomberg Barclays Aggregate Bond Index)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배런스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면서도 하루 22% 급락하기도 했고, 미국 채권금리는 20%와 0%가 모두 가능했다"며 "절대 아니란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