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져 강세로 마감했다.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1.0bp 내린 2.040%, 10년물은 3.1bp 내린 2.490%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5틱 상승한 108.37에 장을 마쳤다. 은행과 외국인이 4천631계약과 3천610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6천122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22틱 오른 121.92에 마감했다. 증권과 외국인이 각각 1천515계약과 1천474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4천988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주말 간 달러-리라 환율 폭등 재료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재료로는 다음 주 후반 발표될 7월 고용동향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주말에 터키 이슈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결정적인 변수일 듯하다"며 "안전자산 선호로 국내 채권에도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신흥국이나 유럽계 은행 시스템리스크로 번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다음 주는 국내 고용지표가 중요할 것 같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데, 금통위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7월 고용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은 8월 금리 인상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3호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0.4bp 상승한 2.059%, 10년 지표물인 18-4호는 0.5bp 내린 2.512%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채권 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락했다. 2년 만기 금리는 2.04bp 내린 2.6493%, 10년 만기 금리는 3.47bp 하락한 2.9276%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내며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국채선물은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이내 상승세로 전환했다.

3년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오전 중 가격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초장기물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평탄해졌다.

오후에는 터키 리라화 급락에 따라 터키 노출도가 큰 유럽계 대형 은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에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달러-리라는 장중 달러당 6리라를 상향 돌파하는 등 10% 이상 폭등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상승세를 다소 제한했다.

외국인은 대외 불안에도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작게 보고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고 풀이됐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3천61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474계약 사들였다.

KTB는 8만3천4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625계약 줄었다. LKTB는 7만1천8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61계약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0bp 내린 2.040%, 5년물은 2.7bp 하락한 2.26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1bp 하락한 2.490%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2.8bp 내린 2.460%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2.3bp 낮은 2.452%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1.566%에 마쳤다. 1년물은 0.1bp 상승한 1.852%, 2년물은 0.3bp 내린 1.991%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1.1bp 하락한 2.703%,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1bp 내린 8.908%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65%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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