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0일 터키 금융시장 위기가 고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로 확산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이 약해지고 채권이 강해진 이 날 시장의 반응은 고전적인 것"이라면서 "터키와 같은 신흥시장의 통화 이슈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단지 악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전염을 줄이기 위해 이런 상황을 완화하는 것을 보아 왔다"고 덧붙였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폴 솔라네스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을 봤지만,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이는 관세 등과 관련한 뉴스에서도 종종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코너스톤 캐피탈 그룹의 마이클 제라티 주식 전략가는 "S&P 500이 꾸준히 오른 이후 터키 관련 소식과 같은 헤드라인에 다소 하락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기업들이 실적이 의심할 여지 없이 강하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와 미 금리 상승 등으로 이미 신흥국 투자가 줄어든 만큼 터키발 위험이 추가로 확산할 위험도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왔다.

SVM매니지먼트의 닐 벨리치 글로벌 투자 담당 이사는 "기존 시장의 골격이 크게 바뀔 것이 없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카스텐 하세 유럽 경제학자는 "터기에 대한 유로존 은행의 위험 노출액은 제한적이다"며 "터키 문제로 유로존의 다른 지역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로존 국가의 터기 수출이 20% 줄어든다고 해도 회원국의 성장률에 0.1% 이상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FTSE 러셀의 알렉 영 글로벌 시장 연구 담당자는 "터키의 통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외화부채의 상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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