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폭염과 최저임금 인상,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비용 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 원인을 수요와 공급 측 요인으로 구분했을 때, 공급으로 분류되는 항목들에 의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길었던 연도의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폭염 일수가 짧았던 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1991∼2017년 동안 7∼8월 중 폭염 일수가 평균보다 많았던 해는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8.0%로 많이 증가했다. 반면 폭염 일수가 작은 해는 3.4%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날씨에 크게 민감한 채소류의 경우, 폭염 일수가 평균 이상이었을 때 11.1% 올랐고, 평균 이하에서는 2.4%만 상승해 큰 격차를 나타냈다.

올해 7월 전국 45개 관측지점의 평균 폭염 일수는 15.5일로 7월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 18.3일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991∼2017년 평균 4.3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연구원은 계속된 폭염 영향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등에 사업체의 노동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4% 크게 올랐고, 전체 근로자의 약 23.6%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014년 이후 임금 총액 증가율이 상승세로 전환된 뒤, 올해는 1∼5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상승했다고도 했다.

현대연구원은 기업의 높아진 생산비용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수입물가도 오름세에 있고, 정책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업용 지가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근거가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급 측 요인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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