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갈 수록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남미와 중동 국가에서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더라도 미국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세는 제약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2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미국의 원유수출량은 2015년 말 금수조치 해제 이후 빠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5월 하루 평균 미국의 원유수출량은 167만6천 배럴로 금수조치 이전 2015년의 1∼5월 대비 3.4배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배 늘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산 WTI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했다.

미국의 원유수출 대상 국가도 캐나다 중심에서 중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로 다변화했다.

2016년 1∼5월 62.5%에 달했던 캐나다로의 수출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20.6%로 크게 내린 반면, 중국은 큰 폭으로 증가(1.7%→20.9%) 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아직 관세 부과 목록에 원유를 넣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로의 수출은 2년 전 거의 없었다가 올해 일평균 약 8만7천 배럴 수준(비중 5.2%)으로 증가세에 있다.

세계 원유 수출량 중 미국산의 비중도 2012년 0.1%에서 2017년 2.1%로 커졌다.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4.8%에서 8.2%로 확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원유생산 증가세 지속, 수출 인프라 확충 등으로 미국의 원유수출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달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올해 일평균 1천080만 배럴, 내년 1천18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베네수엘라 생산 차질, 이란 제재 등으로 공급 차질이 생겨도 미국의 생산 및 수출 증대가 유가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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