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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마켓워치> 터키 위기 증폭…주가 하락·국채↑달러↑
    윤영숙 기자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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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8.13  0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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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터키 외환시장 위기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터키 경제 위기가 다른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고, 달러화는 14개월래 최고로 올랐다.

    뉴욕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반등했다.

    터키 외환 등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에 바짝 긴장했다. 러시아 시장 불안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와 20%로 기존 보다 두 배 올린다고 밝혔다.

    리라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관세 효과가 상쇄된 만큼 세율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금 터키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터키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을 찾아 미국인 목사 구금문제, 시리아 문제 양국이 대립해 온 사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장 초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터키 리라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전장대비 20%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BBVA, 유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를 내놓는 등 위기 전염에 대한 불안도 급부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의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신앙과 애국심으로 싸워 이기자고 호소지만 시장 불안을 수습하기에는 한참 역부족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민에 보유한 달러나 유로, 금을 리라로 바꾸라고 호소했지만, 이런 발언 이후 리라화는 더 하락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터키가 자본 통제와 같은 급진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러시아가 독극물을 사용한 암살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주요 기술의 대러시아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내놓자 루블화가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이 금융 제재 등 추가 조치 내놓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은행 운영이나 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조치가 뒤따른다면 이는 '경제전쟁' 선포가 될 것"이라 "경제·정치적 방법으로, 필요하다면 다른 수단으로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경제, 군사 문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는 터키 관영언론의 보도도 나오는 등 양국의 '반미' 공동전선 움직임도 부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09포인트(0.77%) 하락한 25,313.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0포인트(0.71%) 하락한 2,83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67포인트(0.67%) 내린 7,839.1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59% 내렸다. S&P 500 지수는 0.25% 하락했고, 나스닥은 0.35% 올랐다.

    터키와 러시아발 불안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9% 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유로존 은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증시의 금융주 불안도 두드러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32억 달러에 사들인 변전 사업부를 절반도 안 되는 15억 달러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온 GE 주가가 1.3%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1.43% 하락했다. 금융주도 1.16% 내려 부진했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주만 0.27% 올랐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급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줄였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도 2.9% 상승이었다.

    다만 7월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2.4% 올라 시장 예상 2.3%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7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터키 금융시장 위기의 파장을 주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속해서 짓누를 재료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카스텐 하세 유럽 경제학자는 "터기에 대한 유로존 은행의 위험 노출액은 제한적이다"며 "터키 문제로 유로존의 다른 지역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로존 국가의 터기 수출이 20% 줄어든다고 해도 회원국의 성장률에 0.1% 이상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13% 급등한 13.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7.6bp 내린 2.859%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7월 3일 이후 가장 크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4bp 떨어진 3.01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5.3bp 하락한 2.600%를 나타냈다.

    이날 낙폭은 30년 만기는 6월 27일 이후, 2년 만기는 7월 3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번 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5bp, 10년 만기는 9.4bp, 30년 만기는 7.6bp 떨어졌다. 5월 25이라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내림세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5bp에서 25.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터키 불안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매수세가 몰렸다.

    터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239%로 오르는 등 국채도 리라와 함께 급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물론 독일 국채(분트)도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 0.377%에서 0.330%로 떨어졌다.

    R.W. 프레스피치 래리 밀스테인 이사는 "심각성이 커지는 것을 봤다"며 "이제는 전염으로 이어지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키스 전략가는 "시장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기는 이머징마켓은 물론 선진시장 자산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수준의 인플레이션 지표에는 발표 직후 잠깐 영향을 받는 정도에 그쳤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CPI 발표 전 2.893%에서 발표 후 2.903%로 소폭 올랐지만, 터키 우려가 워낙 큰 탓에 전일 대비 급락세는 유지됐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전략가는 "근원 CPI가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인 전년 대비 2.4%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연준의 12월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티레 매니저는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가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안전자산 선호를 늘렸다"며 "특히 투자 불안기여서 미 국채 수요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1.05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06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532달러보다 내렸다. 13개월래 최저치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39엔을 기록, 전장의 128.07엔보다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90% 오른 96.348를 기록했다. 연고점인 지난달 19일의 95.652를 웃돌았고,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터키 위기에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위험자산인 이머징 통화가 타격을 입었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로 매수가 유입됐다.

    리라화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상향까지 더해져 장중 20% 이상 폭락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리라가 하락하면 터키의 외화채권 상환 부담은 더 커진다. 터키의 외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으로, 개발도상국 가운데 가장 높다.

    GAM 인터내셔널의 폴 맥나무라 투자 이사는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리라 움직임이 증폭됐다"며 "리라의 사자와 팔자 호가는 버스를 한 대 주차할 만큼 충분히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맥나무라 이사는 터키의 외환보유고가 많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요청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웨스트팩의 신 칼로우 통화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몇 달 동안은 터키의 재정 건전성과 외채 상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터키 국내 문제로만 봤다"며 "그러나 지금은 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터키 우려로 다른 이머징마켓 국가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달러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2015년 유로존 부채 위기나 2015년 중국 위안화 절하로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나타났던 당시와 비슷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베코의 제로엔 블록랜드 펀드매니저는 "터키 우려가 이머징마켓 전반의 투자 심리를 훼손할 것"이라며 "이머징마켓 자산 비중을 줄이고 선진시장 자산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2달러(1.3%) 상승한 6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는 1.3% 하락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3년래 최장 기간 연속 하락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수급 구도 전망과 터키 금융시장 위기에 따른 달러 강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을 주시했다.

    IEA가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가 이번 주 큰 폭 하락했던 원유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를 하루 평균 150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하루 평균 11만 배럴 많은 수치다.

    IEA는 또 지난 7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3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영향이라고 IEA는 분석했다.

    원유 시장은 긍정적 수요 전망이 유지된 점에 주목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IEA 보고서는 수요 전망 상향 탓에 유가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본격화함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유가의 반등에 일조했다.

    유가가 이번 주 큰 폭 내리며 저점 매수 거래가 나온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상품 매니저는 "현 수준에서 유가가 다소 반등하는 것이 놀라운 현상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유가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재료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터키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가 1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강세를 지속하는 점은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터키 금융불안 전이 우려로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보했지만, 석유 제품에 대한 관세 등으로 원유 수입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전주보다 10개 늘어난 869개를 기록했다.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캐피탈 이코노믹의 톰 푸그 상품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더 부과하고 중국은 미국산 원유에도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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