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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경제
    터키 리라화 20% 폭락…왜 떨어지나
    윤영숙 기자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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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8.13  0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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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터키 리라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20% 이상 폭락하며 터키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한때 6.8010리라로 전장보다 22.73% 급등했다.

    달러-리라 환율의 상승은 리라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보다 0.8852리라(15.97%) 오른 6.4265리라로 거래를 마감했다.



    ◇ 리라화 왜 떨어지나…브런슨 목사 구금 발단

    올해 들어 8월 전까지 30% 낙폭에 그쳤던 리라화는 이달 들어서만 30% 이상 추가로 떨어져 낙폭은 최근에 더욱 가팔라졌다.

    이는 8월 들어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영향이 크다.

    촉매제는 이달 1일 미국이 터키에 가택 연금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을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에 제재를 부과했다는 소식이 발단이 됐다.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 행위 혐의로 구속돼 복역하다 최근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

    이날 리라화가 폭락한 것도 터키 정부 대표단과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했다는 소식으로 촉발됐다.

    양국은 터키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서로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이미 관계가 크게 악화한 상태였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대에도 터키가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는 점도 관계 악화를 심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리라화가 폭락하자 이를 경제전쟁으로 규정, 국민에게 달러나 유로,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했다.

    미국의 겁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자세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지난 5년간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 흐름>

       






    ◇ 터키 외환위기 오나…대규모 외채에 쏠린 우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터키의 외환위기 가능성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터키 국영 아나톨루 통신이 보도한 터키의 대외 부채는 올해 3월 말 기준 4천666억7천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른다. 이 중 4분의 1가량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이다. 단기 외채의 40%가량은 변동금리채라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가 추정한 터키의 외화부채는 GDP의 70%에 근접해 국영 통신의 추정액보다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터키 중앙은행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터키의 비금융권 외화부채는 기업들의 외화 자산을 2천억 달러 이상 웃돈다.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비금융권 기업들의 외채는 660억 달러며 터키 은행들의 만기 도래 외채는 76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민간의 1년 내 만기 도래 외채만도 1천420억 달러에 달한다는 얘기다.

    ABN암로는 GDP의 5%를 웃도는 과도한 경상 적자와 외화부채 상환액을 고려할 때 1년 내 터키가 조달해야 하는 자금만 2천1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BN암로는 터키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외화 이전에 대한 당국의 자본통제 가능성과 IMF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730억 달러에 불과해 IMF가 규정한 최소 안전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터키의 경상 적자는 올해도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 20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6월 연율 15.4%를 기록해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권 강화로 인플레이션 억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긴축정책을 꺼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IMF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터키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터키 순외화 포지션>

       




    ※출처: FT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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