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고조된 터키 금융시장 불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존심을 굽힐 것인지에 달렸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로버트 피어슨 전 터키 주재 미 대사는 "(이번 터키 불안의 결과는) 전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달렸다"면서 "그가 당장의 정치적 이미지 대신 터키와 리라화를 살리기 위해 자존심을 굽힐 생각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가 제 무덤을 판 격"이라면서 미국은 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방법은 목사를 풀어주고 경제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면서 "터키의 경기 하락이 러시아처럼 영구적인 경제위기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피어슨 전 대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건 국가주의적 이미지 하나뿐이며 국기 하나로 통화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었던 로버트 호맷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둘 다 긴장을 낮추기는커녕 더 악화시키는 방법들만 택했다"며 미국과 터키 양국 모두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터키가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장기 구금하는데 항의하며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4일 보복 조치를 지시하며 충돌했다.

이후 터키는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 협상을 시도했으나 아무론 소득 없이 돌아오면서 지난 10일 리라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배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10일 리라화 가치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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