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최근 폭락한 터키 리라화의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뉴욕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5엔(0.23%) 내린 110.8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0.40엔(0.36%)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0.0156달러(1.35%) 낮은 1.1410달러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터키의 갈등에 따른 불안감 속에 안전통화인 엔화를 제외한 대다수 통화에 상승했다.

달러 지수는 리라화가 장중 22% 이상 폭락한 10일 하루 동안 0.73% 뛰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수는 한 주 사이에 1.15% 올랐다.

갈등 해결을 위해 터키 정부가 미국에 대표단을 보냈으나 별다른 수확 없이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럽 은행권의 터키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뛰고 리라화는 곤두박질쳤다.

현재 미국과 터키는 미국인 목사 구금, 무역 분쟁, 시리아 사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국 정상들이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자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신이 터키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국민에게 달러화나 유로화, 금을 리라화로 바꾸라고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로 늘리면서 터키를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는 터키 위기의 향후 전개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국의 갈등 수위가 낮아지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엔화는 그간의 오름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사태가 악화할 경우 달러화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엔화를 제외한 대다수 통화에 오를 전망이다.

첨예한 대립으로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번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리라화가 꾸준히 하락한 탓에 꾸준히 대비를 해왔다면서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재정에 대한 우려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데 대한 불안감은 오래전부터 지속해왔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지난 한 주 동안 하락한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보여준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과거 태국이 아시아 금융 위기의 신호였던 것처럼 터키가 위기의 전조는 아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많은 투자자가 터키 익스포져를 줄여왔으므로 지난주와 같은 시장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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