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3~17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14일은 국무회의 참석 후 요르단 상원의장을 면담하고 재정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한다. 16일은 국가재정포럼에 참석한다. 통계청은 17일 7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13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 14일 지난 7월 26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6일은 7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현황이 나온다.

◇ 금리 전 구간 하락…'미·중 무역분쟁'+'우호적 수급'

지난주(6~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5.7bp 하락한 2.040%, 10년물은 7.1bp 내린 2.49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6.4bp에서 45bp로 좁혀졌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더해지면서 주중 하락 폭이 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국내 기관의 현물 매수가 더해졌다.

특히 국고채 단순매입(바이백)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부 관계자는 바이백 종목 교체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물은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 하락이 제한됐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44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천228계약을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 1천418억 원, 통안채 4천444억 원 등 총 5천8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안전자산 선호 지속…韓 고용지표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채권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주 후반 발표될 고용지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으로 주요국 금리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국내 금리는 이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후 국내외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터키발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공급은 증가하지 않고 기관과 외국인의 수요가 유지되는 등 수급이 여전히 우호적이다"며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 속, 주 후반으로 갈수록 국내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우위를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이 터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리라화가 폭락했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며 "이번 주 국고채 금리는 선진국 금리 강세에 동조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안이 이어질 경우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더욱 신중해질 것이며, 이는 현물과 선물 모두 매수세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채 금리 강세와 더불어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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