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의 앤서니 젠킨스(51) 최고경영자(CEO)는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 이후 일각에서 제기했던 은행 분할 전망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젠킨스 CEO는 10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은행을 분할한다든가 전체 사업 가운데 어떤 분야에서 발을 뺀다는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바클레이즈의 유니버설뱅크(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아우르는 은행) 모델을 지지해 왔다"면서 "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리스크를 다변화하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을 낮췄다"고 말했다.

젠킨스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리보 조작 파문으로 밥 다이아몬드 전 CEO 등 경영진이 줄줄이 사퇴하고 나서 바클레이즈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조직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을 떼어낼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고 수준의 IB부서가 은행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면서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여야 하지만 유니버설뱅킹 모델은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젠킨스 CEO는 그러나 "은행을 분할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사업부의 축소는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사업부 구조조정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또 "은행은 각 사업부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검토하고, '평판 리스크'가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콘퍼런스콜에 나온 리치 리시 IB부문 대표는 "세금 자문 사업부는 철저한 검토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 곳은 언론과 정치권에 부정적 여론을 초래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인 목표는 자기자본비용(COE)을 웃도는 수익을 내고 규제당국이 용인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계획은 내년 1분기에 발표될 것이며, 실행에는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젠킨스 CEO는 지난달 30일 취임하고 나서 이날 처음으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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