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 상단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라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지난 10일 터키 리라화가 장중 22% 이상 폭락하자 달러지수는 96선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달러-원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1.70원 급등 마감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추가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 초반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금융 불안…투자심리 빨간불

터키 금융 불안에 따른 신흥국 우려가 서울환시에 주요 가격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터키 제재 이후 달러-리라 환율은 지난 10일 6.8010리라까지 올랐고, 터키 금융 불안이 남유럽 은행 건전성 이슈까지 번지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반빅 이상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단일 은행 감독기구(SSM)는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유럽 은행권의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경고한 바 있다. BBVA, 우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터키와 미국 정부 당국자 간 외교 협상 추이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해 상승 재료에 민감히 움직일 전망이다.

롱포지션이 활발히 구축될 경우 그간 저항선이던 1,130원 선이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 G2 2차 관세보복 여파에 브렉시트까지

터키 재료 외에도 주요 대외적 변수가 모두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

휴가철 역내 수급이 다소 위축된 만큼 달러-원 환율이 대외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 8일 미국과 중국 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 여파 또한 여전히 달러-원에 지지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9월 5일 이후까지 총 5천억 달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 또한 맞대응할 수 있다.

한편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달러-원 상승 재료다.

협상 실패 가능성에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어 다양한 글로벌 달러 강세 재료들이 달러-원 환율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13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로 한 주 일정을 시작한다.

14일에는 국무회의 후 요르단 상원의장을 면담한다. 같은 날 재정정책자문회의도 예금보험공사에서 예정됐다.

김 부총리는 16일 국가재정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13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고, 14일에는 지난달 26일 열렸던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16일에는 7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이 발표된다.

미국의 주요 경제 이벤트나 연설은 없으나 지표가 예정돼 있다.

14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의 결과와 15일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16일에는 7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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