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은산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3일 전문가들은 은산분리 완화 시 온라인 증권사들의 사업 진출이 예상되는 데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도 장기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법 개정 대신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을 제정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과거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데다 실제로 사업 참여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은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 기술과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부문 진출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가치 상승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우선주를 포함해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에 일부 지분을 넘기고 2대 주주의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카카오뱅크 성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과 수익 증가 기대도 한국금융지주에는 호재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뱅크의 현재 사업구조 상의 한계점을 극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은산분리 완화로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하락하더라도 결국 한국금융지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율 50%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율 10%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분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은산 분리 완화가 추진돼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본확충에서 유리한 여건을 확보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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