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리라화 급락에 따른 '터키 쇼크'로 도쿄 증시와 엔화가 주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터키 채권을 다수 보유한 유럽 은행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어 은행주와 유럽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에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은 "선물 중심으로 시세의 진폭이 클 것으로 보이며, 닛케이 지수는 21,800선 정도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몇 달간 일본 증시는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신문은 일본 시장 고유의 재료가 없다고 해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지면 유동성이 높은 일본주가 타깃이 되기 쉽다고 판단했다.

한 일본 증권사는 지난 10일 닛케이 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도 리라화 약세가 유로화로 파급되고 이와 같은 환율 변동을 일본주 매도 신호로 받아들인 해외 투자자들이 기계적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향후 초점은 리라화 급락이 다른 신흥국에 파급돼 투자자금의 대규모 철수로 이어질지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냉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이번 리라화 하락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신흥국 경기 전망이 불안한 것은 아니기에 연쇄(적으로 반응할) 성격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신문은 일본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터키가 인기있는 투자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금리 터키 리라 표시 채권이나 통화 선택형 펀드에서 리라화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 예로 아문디 재팬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 인기 상품인 '아문디 유럽 하이일드 채권 펀드(터키 리라)'의 기준가격은 작년 말 대비 27% 급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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