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김예원 기자 = 터키발 금융위기가 신흥국과 유럽으로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2억2천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저의 0.5% 수준이다.

익스포저의 대부분은 수출입은행이 제공한 현지 기업·기관 대출로 파악된다.

수은 측은 전대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등 다양한 형태로 현지 사업자 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해외 은행에 자금을 빌려줘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이나 한국 물품을 수입하려는 기업에 시설·운영비 등 필요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지난 10일 현재 전대금융을 비롯한 수은의 터키 관련 익스포저 규모는 13억7천만 달러에 이른다.

시중은행들은 터키에 지점이 없어 터키 익스포저는 없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터키에 직접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은 없다"며 "이런이유로 모니터링할 만한 이슈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터키를 포함한 신흥국 금융위기와 관련해 대외 익스포저의 특정국가 편중 등 위험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국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 비중이 낮은 만큼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신흥국 익스포저는 많지 않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하지 않는 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규모"라며 "다만,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라 해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yw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