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터키 덕분에 8월에 요동치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여름 휴가철에 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에는 터키 리라화가 급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미국 증시는 8월에 9월 다음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년 기준으로 증시는 8월에 평균 1% 밀리며 1년 중 가장 부진한 달로 자리매김했다.

증시가 8월에 내리막을 걸으면 평균 4.5% 떨어지는데 열두 달 중 가장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2015년 8월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증시도 떨어졌다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6분 만에 1,000포인트 폭락한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8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여파로 증시가 주저앉았고 1998년 8월에는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가 파산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아울러 1990년 8월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여름 휴가철에 자리를 비우는 트레이드와 투자자들이 많아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이런 대형 이벤트가 증시 변동성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미국 증시의 거래량은 7월 중순 이후 가장 적었고 올해 열다섯 번째로 거래가 적었다. 거래량은 10일 들어 늘었으나 연평균을 여전히 밑돌았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나 무방비 상태일 때 사건이 발생한다"며 "평온한 상황이 막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재정이 부실한 터키에서 발생한 사건이 계속해서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증시 위협 요소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 또는 약세 흐름을 보인 달의 S&P 500 지수 월평균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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