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손절매로 터키 리라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통화인 터키 리라화는 일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투자처로 꼽혀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3일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위험회피성 엔화 매수뿐만 아니라 외환증거금 거래를 통해 리라화를 매입한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리라 손실확정 매도(로스컷)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FX거래에는 환율이 한 방향으로 급속하게 움직여 고객 자산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경우 포지션을 강제적으로 청산하는 장치가 있다.

주 초 새벽 시간은 일주일 중 가장 시장 참가자들이 적은 시간대여서 FX 투자자들의 로스컷이 나오면 환율 출렁임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개인의 로스컷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FX회사 머니파트너즈는 "많은 FX회사들이 환율 급락시 로스컷에 따른 전체 포지션 강제 결제를 할지, 아니면 일정 시간 내 추가증거금 납입을 할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며 "기한 내 증거금 납입을 하지 못하면 결국 로스컷이 나온다"고 말했다.

머니파트너즈는 추가 증거금 납입 기한이 회사마다 다르지만 "14일 새벽 무렵까지는 개인투자자의 로스컷에 따른 리라 매도·엔화 매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리라 환율은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6.4리라까지 상승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재차 오름폭을 확대해 오후 2시46분 현재 6.7리라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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