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설립, 증권사와 논의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하는 것을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13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열린 금투협 기자간담회에서 "디폴트옵션 도입에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의원 발의라는 방법도 있으니 논의과정에서 디폴트옵션이 포함되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법안에는 투자원칙보고서(IPS) 도입만 포함돼 있고, 디폴트옵션은 빠져있다.

그는 "기업에서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DB형인데, 현재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대부분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IPS 공론화, 디폴트 옵션 등으로 퇴직연금 운용을 잘하게 해서 수익률이 5~6% 꾸준하게 나오도록 해야 노후보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운용업계에서 자주 건의했던 사모펀드 49인규제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사모펀드 규제완화로 공모펀드 활성화가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모와 공모펀드 활성화는 별개의 이슈"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많이 나오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 중 트랙레코드가 좋고, 세제혜택 등이 있는 상품으로 공모펀드를 활성화하고, 사모펀드는 기업금융쪽으로 흘러가도록 별개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대체거래소 설립에 대해서는 "회원 증권사들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회원사들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2년 전 무산됐던 대체거래소 설립을 최근 다시 추진 중이다.

권 회장은 삼성·유진투자증권 등 잇따른 증권사들의 사고로 금투업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그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슈"라며 "금융당국이나 증권사 등과 공조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증권사 사고방지 모범규준을 마련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모범규준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투업계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최근 부동산 신탁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현지에서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직접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을 금투협회가 중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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