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키의 외환 위기가 심화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하루빨리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의 래리 엘리엇 경제 담당 에디터는 12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현재 터키가 내놓을 수 있는 대응책은 고갈되고 있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경기 과열과 중앙은행 정책 제한, 미국과의 갈등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위기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지속해 자국 경제를 훼손하고 있으므로 신속히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엘리엇 에디터의 조언이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물가와 리라화 폭락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하고 이례적인 정책이 필요한 상황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현재 17.75%인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이 20%로 높아질 태세라는 점에서 고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어왔지만 이제 인상을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이어 엘리엇 에디터는 과거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동에 비춰볼 때 자본통제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터키 경제가 비교적 개방적이고 해외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자본통제만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엇 에디터는 자본통제가 아니라면 중앙은행을 통해 충격과 공포 작전을 펼쳐야 한다면서 터키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리라화가 폭락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민에게 달러화를 리라화로 바꾸라고 독려했다면서 우스운 대응책으로 터키의 국가수반이 현실감각이 없는 인물임을 세계 금융 시장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일화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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