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터키 금융시장 불안 탓에 1,130원대로 올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 뛴 1,133.9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종가가 1,130원대 형성되기는 지난달 24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난주 후반부터 불거진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안화(CNY)도 절하 고시되면서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집중 매수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오후 2시경 터키 중앙은행(TCMB)의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터키 리라화가 출렁였던 가운데 달러 인덱스(G10)와 역외 위안화(CNH) 등이 달러 약세 쪽으로 조금 움직였다.

코스피도 낙폭을 조금 줄였다. 오전에 구축된 역내 달러 롱 포지션 가운데 일부도 정리되는 모양새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2시경 발표한 긴급 유동성 조치에서 리라화 거래 관련 외환 담보 보증금 한도를 기존 72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외환 보증금 대출을 기존의 일주일 만기에 더해 1개월 만기로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모든 만기에서 250bp 인하했다. 비핵심 외화부채 지급준비율의 경우에는 1년 이하와 2년 이하, 3년 이하 구간에서 400bp씩 내렸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터키 금융시스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유로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유럽 및 뉴욕시장에서 유로화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일단은 전고점인 1,140원은 열어두고 있다"며 "시장에 불안 심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유동성이 풍부하다 보니 역외에서 헤지 수요가 들어오지만, 시장은 아직 가볍지 않다"며 "수출 영향 등을 보면, 네고 물량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오르다 보면 사는 쪽이 계속 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온 상황에서 터키 중앙은행 조치가 나오고 2∼3원 밀렸다"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 딜러는 "오전 롱 마인드가 강했지만, 오후 들어 정리될 수밖에 없었다"며 "달러-원을 아래로 밀고 갈 강세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10원 상승한 1,132.00원에 개장했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가 개장 전 7리라대까지 급락한 영향을 받아, 지난주 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보다 높게 출발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29원대로 살짝 밀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상승세는 계속됐다.

1,135원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이 지속 이어졌다.

역내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샀다.

달러화는 이날 1,129.70원에 저점, 1,136.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 밀린 2,248.45, 코스닥은 3.72% 내린 755.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2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7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97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6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346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8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41원, 고점은 164.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2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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