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정지서 기자 = ING생명 인수·합병(M&A) 작업이 다시 불붙었다.

13일 투자은행(IB)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에 ING생명 매각 관련 재협상을 제안했다.

ING생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59.1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기존보다 매각가격을 낮춰 다시 신한금융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ING생명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월 ING생명에 대한 예비 실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두 달여 동안 진행된 예비실사는 지난 5월 초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계리실사 과정의 정보제공을 두고도 양측의 입장이 확연히 달랐다.

특히 지난해부터 ING생명에 대한 내부 스터디를 진행해 온 신한금융이 '오버페이는 없다'는 전략을 고수하며 MBK측과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권에선 ING생명의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2조 원 중후반에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가를 둘러싼 양측의 다른 입장이 확인되며 ING생명 매각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MBK측이 다시 신한금융에 러브콜을 보내며 이번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이 이달에만 9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 예정된 이사회에서 3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달 말께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달 초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까지 고려하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자금 수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오랜 시간 언급돼왔다"며 "매각가를 두고 MBK측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과거와는 다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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