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터키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9bp 내린 2.850%를 기록했다. 3주래 최저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에 7.6bp 급락하며 7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60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상승한 3.027%를 나타냈다.

지난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5bp, 10년 만기는 9.4bp, 30년 만기는 7.6bp 떨어졌다. 5월 25이라 끝난 주간 이후 가장 큰 내림세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9bp에서 25.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로 상승했다.

터키 정부의 잇단 조치에도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하면서 투자자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고 있다.

터키 리라는 미국 달러 대비 지난 10일에 14%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7%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은행권이 필요한 만큼의 유동성을 모두 공급하겠다며 긴급 유동성 조처를 했다.

중앙은행은 리라화 유동성 관리를 위해 리라화 거래에 대한 외환 담보 보증금(Collateral FX deposit) 한도를 기존 72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로 상향 조정한다.

기존의 일주일 만기 레포 입찰에 더해 91일 만기 내에서 전통적인 레포 입찰과 예금 판매 입찰 등이 실시될 수 있다.

외환시장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외환 보증금 대출을 기존의 일주일 만기에 더해 1개월 만기로도 시행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또 리라화의 법적 지급준비율을 모든 만기에서 250bp 인하하기로 했다. 동시에 비핵심 외화부채 지준율의 경우 1년 이하와 2년 이하, 3년 이하 구간에서 각각 400bp씩 인하한다.

크레딧사이츠의 리차드 브리그 선임 연구원은 "놀랍게도 터키 중앙은행은 아직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현재 단계에서 금리 인상 자체가 시장 붕괴를 막는데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한 걸음일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금리 인상 전망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터키에 대출을 해줘 리라와 터키 자산에 익스포져가 큰 유럽 은행들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리라 약세가 심해질수록 대출을 해간 터키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뛰어오른 3.085%를,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8.9% 오른 1.435%를 나타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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