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터키 위기에 따른 우려감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1.6% 하락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0.10달러(1.6%) 내린 1,198.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7개월 만에 1,2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날 터키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금값 약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1.25% 오르며 14개월 만의 최고치인 96.36까지 올랐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터키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리라화는 지난 10일 하루 만에 14% 절하됐고 이날에도 7%대의 절하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터키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통상 신흥국 등 여러 위기가 발생하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써의 역할을 했었지만 최근 들어 미국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면서 국채를 매입할 때 필요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

픽텟에셋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콜 매니저는 "금은 많은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으로써의 매력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점점 더 길게 금이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할수록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한 주간 금 투기자들은 2만2천195건의 금 매도 포지션을 추가했다. 따라서 총 매도 포지션은 6만3천282건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시장의 금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킷코메탈은 "1,200달러가 붕괴할 경우 1,190달러에서 다시 지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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