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수입 관세가 수출도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연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수입 관세가 무역적자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수출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뉴욕 연은의 매리 아미티 경제학자는 "관세의 최종적 결과는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줄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사례를 분석했다.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한 영역에서 대미국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비용이 감소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춘 영향이다.

아미티 경제학자는 관세가 인상될 경우 반대의 역학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제품의 중국 수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대형 중국 수출 기업들은 중간재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하는 미국의 수출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관세에 따른 무역적자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관세가 수출과 수입 모두를 줄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WSJ은 관세 문제가 연준에도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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