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계속되는 터키 외환위기에 상승했다.

장 초반 안전자산으로 쏠림으로 상승하던 달러화는 유로화 반등에 하락세로 돌아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결국 고점을 높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81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7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406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08엔을 기록, 전장의 126.39엔보다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5% 상승한 96.361을 기록했다. 장중 시장 참가자들의 이익 실현에도 96선은 계속 웃돌았다.

터키 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에도 리라화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통화를 팔고 안전 통화를 사들였다.

피난처인 달러와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터키 익스포져가 많은 유로존 은행에 대한 경고로 유로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6주래 최고치를, 유로화는 13개월래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대부분의 유로 약세는 달러 강세 때문이며 터키 추락에 따른 유럽 은행 충격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의 익스포져 역시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츠텔 외환 이사는 "유로가 중요 레벨인 1.15달러를 뚫고 내려와 1.1370달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라며 "만약 이 선이 깨지면 저점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츠텔 이사는 "현재 시장에서는 달러와 엔, 프랑을 보유하고 싶어한다"며 "안전 통화에 대한 사자는 계속될 것이고 유로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화가 계속해서 약세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유로존 위기를 겪었을 때도 유로화 하락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프랑 역시 유로 대비 1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다만 달러와 비교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다. 프랑은 통상적으로 시장 위기 때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터키 외환시장 위기 전염 우려로 추가 하락했다.

달러 대비 남아프리카의 랜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고, 멕시코 페소는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낮았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인도 루피 역시 역사적 저점을 다시 썼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5%포인트 인상했다.

터키 리라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끝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달러-리라는 사상 처음으로 7리라를 웃돌다가 6.9482리라에 거래됐다.

터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리라와 외환 지준율을 인하키로 했다. 터키 재무장관은 정부가 투자자 우려를 경감하기 위한 경제 실행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유럽중앙은행(ECB)의 터키 익스포져가 높은 유럽 은행들에 대한 경고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두 배 인상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터키와 미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레우츠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의 큰 공포가 이머징마켓의 전면적인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우츠만 전략가는 일부 국가의 탄탄한 경제적 상황에도 엄청난 투매로 몰아넣었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많은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이 과거 몇 년간 금리 인상을 한 뒤 투자자 신뢰를 얻은 만큼 시장 펀더멘털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SSGA 아론 허드 선임 매니저는 "이번 전염이 발생하고 있는 동안에도 다른 이머징마켓 위기와 비교했을 때 시장은 더 조용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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