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3일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의 신흥국 전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터키 시장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 시장도 불안을 노출하면서 위기 확산에 대한 긴장이 커졌다.

다만 터키발 불안이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 시장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팽팽히 맞섰다.

노스웨스트턴 무츄얼 웰스 메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고 건강하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을 안정적인 '섬' 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시장 불안이 신흥국 시장 전반에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런 현상으로 우리가 더 불안정한 시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OS의 제니퍼 엘리슨 대표는 "투자자들은 터키 불안과 같은 이슈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며 "이런 이슈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더 큰 그림이 보이며 이는 긍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슈왑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오마르 아귈라 수석 투자 담당자는 "터키 위기나 무역 전쟁 이슈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 시 저점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탄탄한 경제와 매우 강한 기업 실적은 주가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 주가를 지지하는 수많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QSR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조세 루이스 다자 수석 투자 담당자는 "현재 터키 위기는 환율 문제 단계지만 이는 신용문제로 변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터키 기업들은 외화부채가 막대하며 중앙은행은 신흥 시장 치고는 낮은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터키를 타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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