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데 따라 14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 선을 향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고점 1,138.90원을 넘어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레인지 상단 인식이 있는 1,130원대 중반께 위치했다.

전일에 이어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네고 물량 주문을 내겠지만, 일부 업체들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네고 우위의 수급 상황을 딛고 롱(매수) 심리가 장 초반부터 불거질 수 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역내외 롱 포지션이 언제쯤 정리될 것인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웬만하면 장 후반에는 포지션을 털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수출업체뿐만 아니라 수입업체도 불확실성을 피하려고 주문을 낼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이 1,130원대 중후반에서 1,140원 선으로 쉽게 오르지 못할 경우에는 차익 시현성 롱 스톱이 나올 수 있다.

물론 롱 포지션을 더 끌고 갈 시장 참가자들도 있을 것 같다.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6.9위안까지 올라섰다.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진다는 뜻의 포치(破七)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 며칠만큼은 위안화 약세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빠르지 않다는 점을 참고해,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달러 인덱스(G10)는 96.5 아래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7.0리라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리라화는 꿈쩍하지 않았다.

리라화 및 외화 유동성 관리, 지급준비율 인하 대책만으로는 10%포인트(p) 이상의 대폭의 기준 금리 인상 카드를 바랐던 시장 기대를 채울 수 없었다.

통화 긴축을 꺼리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향한 시장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과거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에 대해 '악마의 어머니'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며 "일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경제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에르도안의 연설 역시 정책적 무대응이었다며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기준 금리를 45%로 5%p 인상했다. 터키 리라 쇼크로 가중되고 있는 대외 불안 환경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빈손으로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계속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금 가격은 터키 사태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에 17개월 만에 1,200달러가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0.10달러(1.6%) 내린 1,198.9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8%), 나스닥 지수(-0.25%)는 모두 내렸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75원 오른 수준인 1,136.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4.00∼1,136.9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