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국가스공사와 아시아나항공, 삼성물산 등은 올해 2분기에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0)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서 최근 3개월간 가스공사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1개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컨센서스에서는 66억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됐지만, 막상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이보다 131.73% 뛴 수준이었다.

가스 수요가 증가한 데다 유가 상승으로 해외사업의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비수기로 인식되는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2분기에는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한 바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컨센서스 대비 가장 큰 폭의 실적 증가세다.

비교 대상기업에는 코스피에 상장된 비금융사 가운데 최근 3개월 이내에 증권사 2곳 이상으로부터 실적 전망치를 부여받은 166개 업체가 포함됐다. 순위 집계에는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만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도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컨센서스 대비 78.35% 급증한 380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든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국제 여객 수요의 꾸준한 증가와 화물사업의 성장세가 유지된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지출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한 결과를 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물산도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은 2천715억원 수준이었던 컨센서스 대비 39.27% 증가한 3천781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익을 갈아치우는 성과도 올렸다.

이 밖에도 현대위아(컨센서스 대비 39.01% 상승)와 삼성엔지니어링(36.02%), 한솔제지(25.69%) 등이 시장 예상치보다 30% 이상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CJ CGV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CJ CGV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영업손실 31억원) 대비 흑자전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금융권의 컨센서스와는 괴리가 컸다.

CJ CGV가 11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던 컨센서스 대비 97.86% 급감한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비수기'로 평가되는 2분기를 맞아 고군분투했으나 국내 사업은 물론 중국법인과 터키법인 등에서도 적자를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국카본(컨센서스 대비 71.26% 하락)과 롯데쇼핑(68.79%)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카본은 2분기에 4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전년동기 거뒀던 56억원은 물론 컨센서스였던 13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의 실적 악화가 한국카본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2015~2017년 이어졌던 부진이 수주잔고 감소로 연결, 실적 악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도 고전했다. 당초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34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영업이익 570억원)과 롯데하이마트(670억원)의 '선방'에도 할인점인 롯데마트(영업손실 780억원)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점이 악영향을 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관련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각 완료 이후 실적 개선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녹십자(58.81%)와 LG하우시스(50.35%) 등이 금융권의 기대치보다 50% 이상 하락한 영업이익을 낸 곳으로 집계됐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