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터키의 정정불안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는 제한되는 가운데 수급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9bp 상승한 2.8813%, 2년물은 0.82bp 오른 2.6124%에 마쳤다.

터키의 정정불안은 경제 위기로 번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의 법적 지급준비율을 250bp 인하하는 등 급진적인 시장안정책을 내놓았다. 리라화 가치는 이런 조치에 반짝 강세 전환이 되기도 했지만, 달러당 7리라 선에서 등락이 이어졌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불안도 재점화됐다. 아르헨티나 페소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5%포인트 올렸다.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신흥국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은 터키, 러시아 등 대체로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이다.

미·중 무역분쟁 재료가 금융시장에서 더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신흥국으로 시선이 이동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외 변수가 한국 채권금리를 누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고 인식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있지만, 연저점까지 내려온 절대금리 레벨만 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달 발표된 금통위의사록은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되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매파적이었다. 하지만 신흥국 우려가 커지면서 당장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한은은 통상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빠르면 10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소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소폭 올랐다. 장중 터키 이슈에 연동됐다.

개인이 이틀째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절묘한 타이밍에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사들였다. 외인은 6거래일 연속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44포인트(0.50%) 하락한 25,187.70에 거래를 마쳤다. 신흥국 불안에 이틀 연속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터키 리라화는 물론이고, 유로존 익스포저 부담으로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13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0.6%) 하락한 67.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은은 7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1.7% 상승해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가 0.7% 하락했지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90원) 대비 2.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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