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황윤정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자체적으로 산출한 펀드 수익률을 공개한 가운데 같은 펀드임에도 다른 펀드 평가사와 수익률이 3배 넘게 차이 나는 사례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9일부터 펀드 수익률 정보를 개편해 홈페이지에 새롭게 공개했다.

펀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를 통해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2개 펀드평가사와 금투협에서 자체적으로 산출한 수익률을 따로 볼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수익률 평가기관마다 제공하는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나서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동일 펀드에 대해 연초 이후, 1년 수익률 등은 평가기관마다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 플러스자산운용이 출시한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 A-e'의 경우 수익률이 20% 넘게 차이가 났다.

A 평가사와 금융투자협회가 산출한 최근 1년 수익률은 30%가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B 평가사에서 집계한 수익률은 이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9%대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업계의 불만도 크다. 펀드 수익률 산출방법에 따라서 펀드의 순위나 성과가 달라지는데, 협회에서 수익률을 산출하는 기준에 대한 사전 협의나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준이 다르면 자연히 수익률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탓에 한 평가사에서는 수익률 1위인 펀드가 다른 평가사 기준에서는 하위권에 머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조에 맞춰 협회가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석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비자 보호 쪽으로 감독의 역량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히며 '금융사와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하며 소비자 보호가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경계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위해 주먹구구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는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과는 오히려 거리가 먼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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