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변화를 앞둔 보험사들이 사명 변경을 통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새로운 최대주주 대만 푸본생명의 이름을 더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는 이달 말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하는 3천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30.28%와 20.37%를 보유하고 있으며 푸본생명이 48.62%를 가지고 있다. 푸본생명은 2015년 말 2천2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라이프는 그동안 지속된 적자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157.80%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어섰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2월 6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됐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로 올라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20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라이프는 최대주주인 푸본의 사명을 넣어 푸본현대라이프 또는 푸본현대생명 등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이재원 대표 체제는 유지된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재원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ING생명의 경우 올해 말 ING 상표권 만료를 앞두고 오렌지라이프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 변경을 승인한 후 실무 절차를 거쳐 9월 3일부터 새로운 회사명을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그룹과의 ING생명 매각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사명 변경이 보류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기존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합쳐 총자산 61조 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거듭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게 들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도 있는 만큼 대주주 변경이나 M&A 등을 통해 사명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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