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터키발 금융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터키 리라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이벤트에 의해 장세가 좌우되면서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글로벌 연동장이라 예측이 어렵다"며 "잘 따라가는 수밖에 없는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리라화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3일 국채금리는 달러-리라의 움직임과 대칭적인 흐름을 보였다.





<13일 국채 10년 금리(빨간색)와 달러-리라(검은색) 틱 차트>





달러-리라 환율이 저점을 찍고, 반대로 국채금리는 고점을 나타낸 오후 2시~3시 사이는 터키 중앙은행의 발표가 나온 시점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13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은행이 필요한 모든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달러-리라는 중앙은행의 발표에 힘입어 하락했다가 곧 발표 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의 국채금리와 선물도 달러-리라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터키 금융시장의 다른 지표보다 달러-리라의 주목도가 높아진 이유는 환율이 국경 간 자본 흐름을 직접 반영하는 지표인 데다 올해 들어 리라의 절하폭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리라는 올해 들어 70%가량 상승(리라화 가치 하락)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금 이동과 관련해서는 환율이 가장 직접적인 변수"라며 "환율을 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 문제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확대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금융기관 리스크로 위기가 확대하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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