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가 터키 위기 등의 여파로 1.10달러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석 달간 1.15~1.18달러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여왔던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1.13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터키 리라화가 터키와 미국의 관계 악화로 급락하면서 유로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위기가 신흥국 통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에 영향을 준 것은 우선 유럽 은행의 터키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13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 익스포저가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올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유로스톡스 은행 지수는 지난주 3.7% 급락해 2016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는 터키 문제가 리스크 선호 심리를 약화시켜 남유럽 국채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는 현재 3% 위로 되돌아온 상태다. 이탈리아 새 정부의 예산 문제와 신용평가사 등급 평가 이슈로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터키 불안이 겹친 것이다.

WSJ은 마지막 이유로 통화정책을 꼽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9년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유로화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강세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ECB는 위기 출현에 따른 유로화 하락은 막지 못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경제 호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거의 우려하지 않고 있다.

매체는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소시에테제네랄은 유로-달러가 1.1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SJ은 유로화 약세가 유럽의 취약함에 대한 우려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반갑지 못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체는 "터키가 대응에 나서길 기다리는 것은 신흥국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로-달러 일별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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