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IBK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건 가운데 최근 들어 직원들이 잇달아 동남아시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현지 은행 설립을 위해 해당 국가의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IT 시스템 등이 시장 상황에 맞게 구축될 수 있도록 현지화 작업을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았다.

먼저 출장단은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 인수의 조속한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 은행를 직접 방문해 조건부계약(CSPA) 기간 연장 등 현안을 논의했다.

기업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나는 대로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해 현지 법인인 IBK 인도네시아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박주용 IBK 인도네시아 은행 설립준비위원장도 동행해 설립준비위원들과 업무현황 파악을 위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출장단의 또 다른 목적은 현지 은행 설립 이후 디지털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 관련 실무자는 현지 핀테크 업체는 물론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을 방문했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이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인 캄보디아 프놈펜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 규정과 환경을 반영한 IT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솔루션 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프놈펜 사무소는 현재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상태로 본인가를 받아 올해 안에 지점을 열고 영업에 돌입하는 게 목표다.

이처럼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해외 영토 확장이 올해 하반기 기업은행의 중요한 경영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1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IBK 글로벌 금융영토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며 "IBK 인도네시아 은행 설립, 캄보디아 프놈펜지점 개점, 베트남 법인 전환을 위해 흘린 땀이 결실을 맺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진출로 손쉽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현지화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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