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KB증권은 터키의 금융불안이 새롭지는 않지만,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이벤트라고 평가하면서 코스피 하단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터키의 경제적 문제는 미국에 맞서기 이전부터 이미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터키의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웃도는 적자를 십 년 넘게 이어왔다. 2013년부터는 외화보유액도 급격하게 소진됐다.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터키에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두 배 상향 조정 조치는 터키 경제와 금융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는 터키에 미국과 맞서지 말 것에 대해 경고를 하는 동시에 9월까지를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지 않은 터키의 경제이지만, 금융시장 영향력은 있는 이벤트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기존에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이 2,260선이었지만, 전일 2,248까지 내려가면서 하단에 대한 새로운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단 설정 방법으로는 '환율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시했다.

신흥국 위기가 단기 영향에 그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55원 수준까지 오른다면 코스피 하단은 2,205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불안이 더 심화하면서 달러-원이 1차 지지선인 1,190원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하단은 2,150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절대 하락폭이 크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충격이 강할 수 있는 레벨이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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