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터키 외환 위기의 충격파가 신흥국 펀드에 파급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리라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며 터키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한 결과다.

팩트셋에 따르면 터키 증시에 투자하는 대형 ETF는 지난 10일 2008년 10월 1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11% 미끄러졌다.

터키 ETF는 올해에만 약 55% 밀리며 반 토막 났다. 19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2008년 11월 이후 최저로 추락하게 된다.

매체는 미국과 터키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리라화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16%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5%를 대폭 웃돌았으나 터키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저금리를 고수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각종 불확실성 속에 달러화 가치가 뛰자 신흥국의 외화채 부담이 가중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신흥 시장 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전략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장중 10% 넘게 급락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며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흥국 ETF 약세로 남아공 ETF는 올해 낙폭을 21%로 확대했고 브라질 ETF도 16% 넘게 미끄러졌다.

러시아 ETF가 올해 6.3% 밀린 반면 멕시코 ETF는 0.8% 상승했다.

신흥국 자산 동향의 척도인 뱅가드 FTSE 신흥 시장 ETF는 내림세 지속으로 올해 8.4% 하락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