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부모들이 상하이나 베이징 대신 태국의 국제학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이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국제학교 비용이 훨씬 저렴한 데다 부동산 투자처로도 적합한 곳으로 평가되면서 부동산 매입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10세와 6세 자녀를 둔 중국인 페기 왕씨는 태국 북부도시인 치앙마이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치앙마이의 연간 국제학교 비용은 6만위안(약 8천732달러) 미만으로 베이징의 24만위안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

그는 "베이징 학교의 교사는 자주 바뀌지만, 태국의 교사는 가족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서 "베이징에서 자녀들은 수업 이외에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방과 후에 추가로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태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왕씨는 자녀가 크면 태국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방콕에 31㎡ 규모의 부동산을 65만위안에 매입했다. 방콕의 연간 국제학교 비용은 10만위안으로 치앙마이보다는 비싸지만 베이징보다 저렴하다.

그는 이미 치앙마이와 파타야에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체는 중국 부모들이 자국내 국제학교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것과 암기식 교육에 점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서 교육과 투자 목적으로 태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글로벌 부동산 웹사이트 쥐와이닷컴에 따르면 상반기 태국 부동산 문의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해 태국은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순위 3위였으나 올해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초 이후 달러로 환산한 태국 부동산 문의 규모는 9억6천220억달러에 달한다.

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상하이 국제학교의 월 수업료는 2천744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베이징은 2천519달러로 두번째로 높다. 반면 방콕과 바레인은 각각 1천32달러 422이달러 수준이다.

교육 목적 말고도 위안화가 최근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 상승으로 인한 부의 감소 우려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가 전통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하는 난징시의 크리스 덩씨는 올해 방콕 중심부에 35㎡ 규모의 부동산을 130만위안에 매입했다.

그는 지금은 두 살인 자신의 딸을 중국 내 유치원에 보내고 초등학교는 태국에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덩씨는 "내 자녀가 글로벌 환경에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내 도시에 부동산 투자한 것에 더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태국 투자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각 도시의 국제학교 비용. (단위:달러)>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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