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심에 1,130원대를 하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 밀린 1,127.9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36원대 부근을 고점으로 달러-원은 꾸준히 하락했다.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는 9원에 달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시장을 주도하지 않았다.

달러-원은 지난주 후반 이후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다소 상승 폭이 컸던 부분을 되돌렸다.

최근 구축된 롱 포지션이 광복절 휴일을 하루 앞두고 정리되는 모습도 있었다.

터키 리라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 등 며칠 동안 약세 폭이 컸던 통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다.

한 방향으로 갔던 터키 금융시장 충격이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장 후반에는 터키 리라 환율이 빠르게 안정화했고, 달러-원도 속도를 내고 하락했다.

역내 은행권의 롱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기도 했다. 일부 은행은 롱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터키산업경제협회(TUSIAD), 터키상공회의소(TOBB), 원자재 거래소는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영구적으로 낮추려면 탄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리라화 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이 많지는 않아도 시장 흐름과 맞물려서 환율에 영향을 줬다"며 "차익 시현을 비롯해 롱 포지션 정리 움직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터키 리라가 진정되니 모든 통화가 달러 약세로 반응했다"며 "롱스톱 이후 적정 레벨이 됐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1,120원대 중반 아래에서는 수입업체들의 대기 매수수요가 있다"며 "더 밀릴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B 은행 딜러는 "휴일을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흐름이었다"며 "그동안 달러-원이 많이 올랐는데, 그런 부분이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휴일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1,110원대에서 1,130원대로 폭넓게 상하단을 열어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10원 상승한 1,136.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롱 심리에 1,136.70원까지 잠시 올랐지만,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터키 리라 오름세가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달러-원은 계속 아래쪽으로 갔다.

롱 포지션이 조금 정리되기 시작했고, 달러-원은 전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낙폭은 커졌다.

달러화는 이날 1,127.70원에 저점, 1,136.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7% 오른 2,258.91, 코스닥은 0.83% 상승한 761.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9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8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2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30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163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90원, 고점은 164.6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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