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지난 2015~2016년 실시했던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냈던 현대위아는 올해 들어서도 수익성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 계열이라는 후광 효과에 최근 회사채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게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1천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현대위아는 하반기 금리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결과는 좋았다. 총 3천50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만기가 짧은 3년물(발행규모 800억원)에는 2배가 넘는 수요인 2천1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고, 중기물인 5년물(500억원)에는 1천4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하단 -15bp, 상단 15bp였던 희망금리밴드 내로 모든 수요가 집중됐다.

현대위아의 전일 기준 개별 민평금리가 3년물 2.072%, 5년물 2.393%였음을 감안하면 최종 금리는 3년물 2.142%, 5년물 2.563%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가 최근 기록한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번 수요예측은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위아는 지난 2014년 연결 기준 5천256억원, 2015년 5천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6년에는 2천62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현대차의 수요 둔화와 파업 장기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위아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위아의 우량 등급 또한 수요예측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 크레디트 채권들의 신용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대기업 계열의 회사채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현대위아는 발행규모를 늘려 회사채를 찍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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