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하이마트의 재고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매장과 취급 품목 수를 늘린 결과다.

하지만 부실 재고가 늘고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가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롯데하이마트, 재고자산 5년 새 120.7% 증가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재고자산은 2011년 2천258억7천691만원, 2012년 2천521억9천576만원, 2013년 3천397억2천865만원, 2014년 3천571억1천348만원, 2015년 4천162억2천256만원, 지난해 4천618억6천375만원, 올 1분기 4천985억1천994만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재고자산은 5년 사이 120.7% 증가했다. 이는 롯데하이마트가 매장과 취급 품목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2013년 359개, 2014년 436개, 2015년 440개, 지난해 457개로 증가했다. 현재는 4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2012년에 인수한 뒤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을 늘렸다"며 "롯데마트 안에 롯데하이마트를 운영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급 품목 수도 늘렸다"며 "단순히 가전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가전제품의 연관 상품까지 매장에 비치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이전엔 매장에 세탁기만 비치했지만 3~4년 전부터는 세탁기 옆에 건조대와 다리미판 등을 비치하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고객이 세탁 관련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실재고·손실 증가

문제는 재고자산 증가로 부실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은 2011년 10억3천976만원, 2012년 13억9천659만원, 2013년 14억112만원, 2014년 37억2천304만원, 2015년 24억9천58만원, 지난해 27억87만원, 올 1분기 29억6천33만원으로 증가세다.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은 재고자산 가치가 떨어지면 재고자산 취득가격에서 가치 감소분을 차감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그 중에서 고객에게 팔기 힘든 부실 재고가 생긴다"며 "그때 업체는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재고자산 증가가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1분기 254억8천113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3억5천379만원이다.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차이가 크면 순이익의 질이 나쁘다고 평가된다.

이처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재고자산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366억5천619만원의 현금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많으면 그만큼 재고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유지비용엔 보관비와 인건비,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한 연구위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판매하기 힘든 부실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적정 수준으로 재고를 관리해야 재고관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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