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서 830억 몰려…증액 가능성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차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시장을 찾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목표 금액의 2배가 넘는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하이트진로홀딩스 회사채(4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는 830억원의 기관 주문이 몰렸다.

최근 A급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커진 데 더해 만기가 2년으로 비교적 짧았던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AA급에 비해 리스크가 큰 만큼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앞서 하이트진로홀딩스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A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A-'인 만큼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며 "다만 금리 매력을 추구하는 기관들이 늘어난 점이 투자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산업개발과 한라홀딩스, AJ렌터카 등 A급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수요예측 참여로 일제히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번 발행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10bp, 상단을 25bp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상단을 40bp까지 열고 투자자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최근 A급에 대한 기관 수요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주문을 시작으로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전일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년물 개별민평은 연 2.983% 수준이다.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발행물량 증액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오는 9월 중순 만기도래하는 1천50억원의 회사채에 대한 차환자금을 마련하고자 금융시장을 찾은 상황이었다. 최대 800억원까지 발행물량 증액에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자금운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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