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터키 리라화 급락세가 다소 진정된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4포인트(0.19%) 상승한 25,235.0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5포인트(0.27%) 오른 2,829.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포인트(0.11%) 오른 7,828.30에 거래됐다.

시장은 터키 외환시장 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리라화가 최근의 급격한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증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전일 7.2리라 선도 넘었던 데서 이날은 6.5리라 부근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가 회복됐음을 의미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열 것이란 소식 등으로 리라화의 불안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일주일 레포로 리라화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일주일 레포 금리는 17.75%고 오버나이트 대출금리는 19.25%다.

중앙은행이 금리가 더 높은 오버나이트 대출로만 유동성을 공급기로 한 점은 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 긴축 효과가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리라화의 급격한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대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터키산업경제협회(TUSIAD), 터키상공회의소(TOBB), 원자재 거래소 등 터키의 경제단체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또 알바라이크 장관이 컨퍼런스콜에 나설 것이란 소식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은 완화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전일에는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방침도 밝혔다.

리라화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유럽 및 아시아 증시도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가 다소 회복했다.

다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아이폰 등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위협을 내놓는 등 미국과의 대립은 지속하는 양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 이후 리라화가 반등 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주가지수의 반등을 거들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미국 주택용품 판매체인 홈디포 주가가 올해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1.2% 올랐다. 테슬라는 이사회가 비상장 회사 전환을 위한 가치평가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으로 0.5%가량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올랐다. 이는 2012년 2월 이후 가장 큰 연율 오름폭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리라화의 불안이 진정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겔리스타 수석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외화 유동성 공급 약속 등에 힘입어 리라화가 이날 오전 낙폭을 회복했다"며 "적어도 현재로는 극심한 불안은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4%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8% 상승한 68.13달러에, 브렌트유는 1.49% 오른 73.6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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